연예인 [공홈] 아무도 관심없는 헤타페 vs 세비야 선발 라인업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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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964회 작성일 22-01-1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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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px-John_Brown_daguerreotype_c1856.png 흑인 노예 해방을 위해 백인들을 살해한 백인


의 마지막 변론 


"...만약 내가 부유한 자, 권력자, 지식인, 소위 '위대한' 사람들과 그 지인,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 아내, 아이들, 그러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 법정에서 내 스스로 인정한 바와 같은 행동을 취하며 고통을 겪고 희생을 치뤘더라면 누구나 그 행위를 가치있는 것으로 여겼을 것이며 처벌은커녕 보상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이 법정은 하느님의 법을 존중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사람들은 - 적어도 신약으로 보이는 - 성서에 입을 맞추는 모습을 나는 보았다. 바로 그 성서야말로 내게 가르치길, 내가 대접받는 대로 남을 대접해야 하며, "너희도 함께 갇힌 듯 지금 갇혀있는 사람들을 생각할 것이며, 너희도 몸을 가진즉 학대받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라"고 하였다.


나는 그 명령을 따르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내가 아직 어리석어서 그런건지, 하느님이 어찌 사람의 외모를 따지신다는 소리인지 난 당최 모르겠다. 내가 순순히 인정한 바와 같은 내 일련의 행위는 하느님의 소외받는 빈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으며, 그것은 결코 잘못이 아니라 올바른 행위였다고 생각한다.


만약 정의를 위하여 내 목숨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리고 이 노예제의 나라에서 내 자손은 물론이요, 사악하고, 잔인하고, 불의한 제도로 인하여 인간된 권리를 무시당하고 있는 수백만의 피에 내 피를 또한 더해야 한다면 그렇게 될지어다!"



미국의 노예 제도를 철폐하기 위한 방법은 오직 무장 투쟁밖에 없다는 신념을 가졌던 인물로 "피의 캔자스" (캔자스가 노예주가 될 것인지 자유주가 될 것인지를 두고 주민들끼리 충돌했던 사태) 사태 당시 전투에 참여했고 결국 노예제 옹호론자 다섯 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죄로 교수형을 당함...


이상하게 우리는 남북전쟁과 노예해방에 대해 경제적 동기만 고려하는 관점을 주로 배우는 것 같음... 그러니까 남북전쟁이 노예를 해방시키기 위한 전쟁이다! 이러면 그건 북부는 공업지대고 남부는 농업지대라서~~ 이런 설명을 주로 들었던 듯. 물론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닌데 문제는 심지어 공교육에서도 그것부터 & 그것만 유일한 이유인 것처럼 배우는 경향이 있다는 거지. 실제로는 아주 복합적인 이유들이 작용했는데...


일단 남북전쟁 당시 그러니까 서부개척시대의 미국은 노예제에 대한 찬반이 갈린 나머지 (백인끼리) 무력 충돌까지 빈번하게 일어날 정도로 험악한 상황이었음. 단지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당시 유행하던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았거나, 종교적인 이유로 혹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 같은 소설을 읽고 양심을 자극받아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는 백인들이 많았음. 이 백인들이 다 북부의 공장주라 노예해방으로 경제적인 이익이 생기기 때문에 노예제를 폐지하고자 했던게 아님.


반대로 말하면 노예제 옹호론자도 전부 노예 부려서 목화 따는 농장주들이 아님. 애초에 그런 농장주는 백인 중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했고, 이런 농장주들이 흑인 노예 부려서 목화 따고 그거 팔아먹는 과정에서 주위의 가난한 백인 농부들이 어떤 경제적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아님. 대다수 노예제 옹호론자들이 노예제를 옹호한 이유는 폐지론자들과 마찬가지로 '그게 옳은 일이기 때문'...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 보면 흑인 노예의 도망을 돕고 그 대가로 지옥에 갈 걸 각오하는 장면도 나옴ㄷㄷ


물론 이때 당시는 이미 유럽 전역의 노예 제도가 폐지된 뒤라서 결국 노예제 폐지는 당연한 수순이었음. 그걸 부끄럽게 생각하는 백인들도 많았고... 여튼 백인놈들이 이 문제로 서로 총질하고 싸우다가 결국 전쟁까지 일어났기 때문에 우리 관점으로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겠지' 생각하는 거 같은데 물론 그런 이유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음.


의외로 우리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하던 것처럼 사상적인 혹은 양심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는 거임. 당장 이 글에 나오는 존 브라운이 흑인 노예 해방시켜서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목숨 걸고 총질하고 다니겠음... 혹은 노예주의 평범한 농민이나 상인이 양심에 따라 노예해방을 주장하고 자유주로 노예를 탈출시키다가 주위의 린치를 당해 목숨을 잃고 그랬던 사건의 어디에 경제적 동기가 있겠음...


이걸 노예를 해방시켜야 경제적으로 유리한 북부 공업 지대 vs 그 반대 입장인 남부 농업지대 이 구도만으로 설명하는 건 억지로 비유하면 "조선 시대 독립운동가들은 일본에게 조선이 망하면서 기득권을 잃어버린 양반 계층이고, 이들은 조선의 구체제가 부활해야 기존의 특권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독립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렇게 설명하는 것과도 비슷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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