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로멜루 루카쿠는 최근 스카이 이탈리아와의 인터뷰로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뷰 내용 중 제일 충격이었던 것은 토마스 투헬의 전술에 대해 말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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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께서 완전히 다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프로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상황에 만족하지 않지만 저는 노력파이기에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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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내용에 대해 투헬은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내용에 대한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어느 정도 노력을 하면 제 시스템이 기존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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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1개월 동안의 첼시는 투헬의 발언을 증명해 줬다. 2021년 1월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3421 포메이션을 사용한 투헬은 그 후 종종 10번 선수 앞에서 양쪽으로 퍼지는 두 스트라이커를 두는 3421 포메이션과 경기를 지키기 위해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사용하는 352 전술을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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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첼시의 전술적 정체성은 루카쿠가 영입되기 전과 후 둘 다 나름 일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최근 2주 동안 변화가 생겼다. 토트넘과의 EFL컵 준결승 1,2차전에서 투헬은 공격 시 4222 포메이션을 그리고 수비 시에는 532 포메이션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전방의 루카쿠 옆에는 언제나 카이 하베르츠나 티모 베르너 같은 스트라이커 동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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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화는 인상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첼시는 1,2차전 합계 3 대 0으로 이기게 되었고 경기력만 봐서는 그 이상의 결과가 나와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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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시스템 변화는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우선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벤 칠웰과 리스 제임스의 공백을 최소화했고 루카쿠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첼시를 전반적으로 유연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팀으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지난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토대를 마련해 준 상대 수비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능력을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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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첼시는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해임시키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시켰다. 이는 감독 업그레이드라는 평을 받았고 결과를 통해 증명되었다. 첼시는 빠르게 프리미어리그 탑 4에 안착할 수 있었고 FA컵 결승 진출을 비롯하여 구단 역대 2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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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경기장 안에서의 결과는 극단적으로 좋아졌지만 수치상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아래의 사진은 램파드의 첼시에서의 마지막 19경기를 수치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시계방향 순으로 경기 기울기(공격 진영에서의 패스 및 터치 점유율), 점유율, 롱패스 비율, 슈팅, 슈팅당 기대득점, 공격 속도, 다이렉트 공격, PPDA(압박하기까지 상대에서 허용하는 패스 수), 슈팅 허용, 슈팅 허용당 기대 실점이 기록되어 있다.

아래에는 이번 시즌 투헬의 21경기 동안의 수치 분석 결과이다. 분석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몇몇 지점에서 미묘한 개선 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투헬이 오면서 램파드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부분은 어디일까? 에두아르 멘디의 놀라운 활약을 비롯한 수비적 개선일 것이다. 이는 기대 득점과 기대 실점 수치 차이를 통해서 증명이 된다.

첼시의 공격은 사실 이전과 큰 차이가 없고 이전에 있었던 문제도 아직 해결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첼시 공격진의 활약이 좋다고 하기에는 다소 아쉽고 어쩔 때는 정말 한숨이 나온다. 믿음직한 스트라이커가 부재 문제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루카쿠를 영입했지만, 아직까지 루카쿠가 첼시 체제에 완전히 정착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그렇지만 그의 활약에 따라 이번 시즌 첼시 순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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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가 스카이 이탈리아 인터뷰에서 강조한 다른 점은 그의 전 동료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콘테 인터밀란의 352 전술에서 마르티네즈는 루카쿠의 든든한 공격 파트너였다. 토트넘과의 EFL 컵 준결승전 전까지 투헬은 다른 공격진에게 마르티네즈와 비슷한 역할을 부여하지 않았다. 첼시 공격진은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침투가 적었고 일반적으로 양 측면 지역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 결과, 루카쿠는 가운데에서 계속해서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고립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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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토트넘과의 EFL 컵 1차전부터 기존과 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베르츠가 루카쿠의 파트너로서 출전했고 첼시는 422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세자르 아즈필리쿠에타가 롱볼을 때린다. 그렇지만 이는 루카쿠의 머리를 노린 것이 아닌 루카쿠 뒤로 침투하는 하베르츠를 위한 공이었다.

공이 자신의 머리 뒤로 가자 루카쿠는 돌아 공간으로 침투하기 시작하고 하베르츠는 침투하는 루카쿠에게 머리로 패스한다. 루카쿠가 제일 좋아하는 오른쪽 지역에서 공을 가지고 가운데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루카쿠가 공을 몰고 박스 안으로 들어가자 하베르츠는 박스 중앙 지역으로 침투한다. 루카쿠는 슈팅 아니면 패스라는 선택지를 두고 패스를 선택하게 된다. 비록 패스가 살짝 뒤쪽으로 가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지만 매우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적으로도 하베르츠가 루카쿠의 파트너로 움직이는 것은 루카쿠의 압박 부담을 덜어준다. 아래 사진을 보면 루카쿠가 압박할 때 하베르츠 또한 자펫 탕강가를 압박하러 간다.

공을 받는 탕강가는 압박해오는 하베르츠 때문에 급하게 에메르송 로얄에게 패스하게 된다. 패스 강도가 약한 것을 눈치챈 마르코스 알론소는 공격적으로 압박을 하며 공을 탈환한다.

왼쪽 측면으로 진입한 알론소는 루카쿠에게 크로스를 하거나 침투하는 하베르츠에게 패스할 수 있는 선택지에 놓이게 된다. 알론소는 후자를 선택하게 되고 하베르츠는 득점에 성공한다.

투헬은 토트넘과의 1,2차전에서 5명의 수비라인을 유지시키는 방법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1차전 같은 경우 하킴 지예흐가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하며 아즈필리쿠에타가 쓰리백의 오른쪽을 맡았다. 2차전 같은 경우 칼럼 허드슨 오도이가 왼쪽 윙백으로 출전했고 말랑 사르가 쓰리백의 왼쪽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