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독재자에게 무기 파는 무기상의 담력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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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77회 작성일 22-01-19 17:48본문
Liminal Space (리미널 스페이스)
직역하면 '문턱의 공간' 정도라고 말 할 수 있음
사람들이 북적북적해야할 친숙한 공간에 사람들은 없고 나 혼자만 존재할 때 괴리감이 불러일으키는 공포, 그 공포를 느끼게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됨
예전에 포텐에도 올라왔던 'Kenopsia (케놉시아)' 라는 심리상태와 일맥상통하는 단어임
케놉시아는 준비물 놓고 와서 텅 빈 학교에 혼자 들어갔을 때의 그 오묘한 감정같은 소프트한 것까지 포함이라면, 리미널 스페이스는 좀 더 공포에 치중한 용어라고 보면 될듯
2027년에 깨어났더니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고 어그로 야무지게 끌었던 틱톡커도
이런 리미널 스페이스를 잘 활용한 사례
그리고 리미널 스페이스를 좀 더 확장시켜보면 이런 곳에도 적용할 수 있음
백화점 가보면 고객들이 다니는 공간은 하얗고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있는데, 곳곳에 위치한 직원전용 출입구나 짐 옮겨다니는 창고 통로같은거 보면 분위기가 완전 다르잖음? 주차장으로 가는 계단 같은 곳도 그렇고
조명도 창백한 백색조명에 바닥은 회색 우레탄바닥이고 지저분한 짐들도 막 무질서하게 쌓여있단말임
깔끔한 백화점 안에서 힐끗힐끗 보이는 그 공간을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 또한 리미널 스페이스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
포탈1 이라는 게임을 해보면 이런 리미널 스페이스를 잘 활용한 걸 볼 수 있음
게임 메인스토리가 진행되는 실험실 챔버는 이런 그레이톤으로 깔끔하게 디자인되어있는데
중간중간 숨겨진 뒷공간을 찾아들어가면
이렇게 분위기가 180도 다른 공간이 연출되면서 플레이어에게 신선한 자극과 더불어 공포감을 선사함
근데 이 글을 왜 쓰게 됐냐면 어제 포텐에 백룸이라고 https://www.fmkorea.com/best/4261461894 이 글이 올라왔던데
설명이 조금 부실해서 댓글들이 백룸의 진정한 공포를 못 느끼는 것 같아 아쉬워서 작성함
The Backrooms
미국의 디시인사이드같은 대형 커뮤니티채널 4chan에 2019년경에 괴담 하나가 올라옴
어떤 모종의 이유로 니가 현실세계를 벗어날 경우 "Backrooms" 라는 공간에 도달하게 되는데
끝도 없이 펼쳐지는 베이지색 카펫과 형광등으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미지의 존재와 무한히 살아가야 한다는 창작괴담글이었음
4chan은 하루에 창작괴담글만 몇백개가 쳐 올라오는 커뮤인데 당시 저 괴담이 큰 인기를 끌게 된 이유가 뭐냐면
보통 괴담 하면 피칠갑되어있는 공간이나 징그럽고 공포스러운 공간이 주 배경이 되었는데, 이건 그냥 친숙한 이미지의 공간을 배경으로 삼았는데도 이상하게 공포감이 느껴진다는거지
이 완벽한 리미널 스페이스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이 괴담에 살을 붙이기 시작함
이미지를 만들고, 영상도 만들고, 게임까지 렌더링하기에 이름
그 와중에 탄생한게 저 포텐글에 있는 백룸 영상임
근데 솔직히 이제 백룸 떡밥은 뇌절 그 자체임
외국 잼민이들이 백룸 세계관까지 만들어내면서 그냥 하나의 진부한 공포컨텐츠로 소비하고 있기 때문
그래도 이 백룸은 리미널 스페이스라는 개념을 대중들에게 제대로 각인시킨 소재인 것은 확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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