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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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에르난데스(이하 사비)가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 재정난, 형편없는 성적으로 기분이 좋지 않은 바르셀로나 팬들은 적어도 사비가 바르셀로나가 사랑받았던 이유만큼은 찾게 해 줄 것이라는 희망으로 사비의 복귀를 환영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사비는 바르셀로나 철학에 맞게 팀을 변화시키는 중이다. 아직 여려 과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사비가 바르셀로나에게 가져다 준 즉각적인 변화는 바르셀로나가 사비와 함께 다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좌측면-좌중앙 중심의 공격전개

 
[그림1. 좌측면-좌중앙 중심의 공격전개]

변화는 당장 경기장에서 일어났다. 사비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전개 방식에서 선수들의 위치에 변화를 줬다. 사비는 위 그림과 같이 선수들을 왼쪽 측면과 중앙에 다수 배치하여 경기를 주도했다. 한정된 공간에 많은 선수들을 배치하여 바르셀로나 특유의 공을 주고 받으면서 전진하는 티키타카 형식의 공격을 극대화 시켰다. 동시에 오른쪽 측면에 드리블 돌파 능력이 뛰어난 측면 공격수를 고립시켜 한 순간에 볼을 오른쪽으로 이동시켜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볼을 진입시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실제로 사비는 에스파뇰전, 왼쪽 측면 공격수로 가비를 기용해 볼의 흐름을 원활하게 도왔고, 오른쪽 측면에 드리블 돌파 능력이 좋은 일리야스 야코마흐와 압데 에잘줄리를 활용해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수차례 진입했다. 특히 공격 진영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호르디 알바의 왼쪽 측면 공격 가세로 사비의 의도는 경기장에서 설득력을 더했다.

사비의 중앙 공격수 활용법, 펄스나인 

사비는 중앙 공격수에게 펄스 나인 역할을 부여했다. 실제로 중앙 공격수로 출장한 멤피스 데파이, 페란 유트글라는 바르셀로나의 공격 전개 상황에서 전방에 머무르기 보다는 밑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잦았다. 중앙 공격수가 밑으로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중앙 공격수를 마크하던 상대 중앙 수비수는 빈 공간의 위험을 감수하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고, 벌어진 빈 공간을 바르셀로나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침투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림2. 사비의 중앙 공격수가 경기에 기여하는 방법]

위 그림과 같이 바르셀로나의 중앙 공격수들은 상대 중앙 수비수들을 끌고 밑으로 내려와 공을 원터치 패스로 빈 공간에 침투하는 선수에게 직접 연결하거나 주위 동료에게 내주면서 동료가 빈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한 전방압박

[그림3. 강한 전방압박을 펼치는 바르셀로나]

강한 전방 압박도 장착했다. 상대 팀이 골키퍼부터 공격 전개를 시작하면 위 그림과 같이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려 했다.

바르셀로나 전력의 현실을 실감시킨 오사수나전

바르셀로나의 현실을 실감시켜주는 선발 명단(Vs오사수나; 테어 슈테겐 / 움티티 - 피케 - 아라우호 / 가비 - 부스케츠 - 니코 / 압데 - 프랭키 데용 - 뎀벨레 / 루크 데용)이었다. 사비는 알바의 부상과 세르지오 데스트, 오스카 밍구에사의 못미더운 활약의 연속으로 사비는 전문 측면 수비수를 기용하지 않는 3-3-3-1 시스템으로 오사수나전을 임했다.

[그림4. 바르셀로나의 공격전개 형태 / 수비 상황 포백 구축] 

시스템 자체는 흥미로웠다. 측면 공격수의 수비 가담이 예상됐지만 측면 공격수 압데와 오스만 뎀벨레는 수비에 관여하지 않았고, 바르셀로나 공격전개의 목표가 됐다. 기존 사비의 시스템과 달리 왼쪽에 치우치는 공격전개 방식이 아니라 측면 공격수에게 볼을 보내 측면 공격수가 볼을 잡은 위치 주위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이었다. 수비 상황에서는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가비 - 사무엘 움티티 - 제라르드 피케 - 오른쪽 중앙 수비수로 출장한 로날드 아라우호로 포 백을 형성해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사비는 졸전 끝에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공격 가담 숫자가 많은 만큼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 3-3-3-1 시스템은 득점이 필요한 경기 후반 상대를 효과적으로 공략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3-3-3-1 시스템을 가동하게 된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