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Sky Sports] 호날두는 '랑닉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자신...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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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409회 작성일 22-01-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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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학교에서 그녀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정말 착하고 순수하며 넓은 이해심을 가진 여자였다.

운 좋게 만난 그녀와 점점 가까워지며 그녀와 연애를 하게 되었고

이는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었다.


2015년

만난지 1년도 안된 시기에 군대를 가게 되었다.

대학교는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아 군대를 가는 겸 퇴학했다.

군대 가있는 동안 기다리지 말라고 매몰차게 말해도 보았지만

끝까지 기다린다며 무사히 다녀오라고 걱정해주며 훈련소까지 같이 가주었던 그녀.

나는 더 이상 기다리지 말라고 하지 못했다.


2016년

머나먼 강원도까지 면회를 와준 여자친구.

간만에 보는 얼굴이 너무나도 그리웠다.

공중전화에서 듣던 목소리를 실제로 들으니 더욱 감미로웠다.

전역하면 꼭 이쁜 꽃신을 신겨주겠다 속으로 다짐했다.

군생활 동안 온갖 휴가를 끌어모아 짧은 기간이지만

거의 매달 쪼개나가며 장기간 못 보는 일을 줄이려 노력했다.

그녀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생각했고 그녀도 그 점을 알아주었다.

너무나 고마웠다.


2017년

전역했다.

그녀를 위해 꽃신과 선물을 준비했다.

그녀가 웃는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그녀와 여러 곳을 여행하며 군대에 있으며 그동안 못해준 것들에 대해 보답하고자 한다.

그녀에게 너무 고마웠다.


2018년

그녀가 취업을 했다.

그녀와 취업 축하 파티를 하였고 그녀는 오히려 나에게 큰 선물을 주었다.

평소에 주고 싶었지만 비싸서 주지 못했다며 이제서야 줄 수 있게 됐다며 웃으며 내게 말한다.

나도 어서 취업하여 더 이쁜 것들, 더 좋은 것들 그녀에게 보여주고

더 많은 것들을 그녀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녀에게 내가 느낀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2019년

나도 취업을 했다.

박봉이었지만 그녀는 고맙고 대견하다며 나와 취업 축하 파티를 함께 했다.

그녀에게 좋은 가방을 선물해줬다.

그렇게 좋아하는 얼굴은 처음 보았다.

꼭 성공해서 그녀의 좋아하는 얼굴을 더 보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녀는 나와의 미래를 말하며 나도 그녀와의 미래를 말했다.

행복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2020년

서로 바빠지기 시작했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다름 없었다.

최소 주 2회는 같이 저녁을 먹거나 데이트를 하던 루틴이

주 1회로 변경되었다.

조금이나마 우리가 어른이 되었구나를 느낀다.

이해해주는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2021년

매 기념일 손편지, 꽃다발, 케이크, 선물을 준비해갔었다.

이번 년도 이직을 하며 좀 더 크고 바쁜 회사로 들어가게 되었고 야근이 잦았다.

7주년 기념일 며칠 전 나는 바쁜 회사 일정표를 받게 되었다.

7주년 당일 그녀를 보러갈 수 없을 것 같다.

그녀는 괜찮다고 했다.

그 말을 믿지 말았어야 한다.

당일 서운하다며 연락이 왔다.

서운함을 바로 잡으려 수많은 노력을 하였고

우리의 관계는 회복한 듯 보였다.


2022년

그녀는 그 때의 서운함이 더욱 커진다고 말한다.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그녀의 서운함을 바로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서로가 서로의 권태기를 알게 된 것 같다.

해결하려 하였지만 감정의 골을 깊어져만 간다.




그녀는 나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연애를 하였다.

후회는 나중에 하는 것이라 그 때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정말 착했고 아름다웠다.

내가 앞으로 그녀와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생각을 해보고

그럴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게 된다.


오늘 아침 눈을 뜨고 창문을 바라보며 구름 한 점 없음에 더욱 쓸쓸한 감이 든다.

며칠 전의 이별은 아직도 체감이 되지 않는다.

아직도 아침에 눈을 뜨면 잘 잤냐고 물어보는 연락이 와있을 것만 같다.


멍하니 시계만 떠있는 핸드폰을 바라보다 씻고 출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우리의 아름답고 고마움이 가득했던 그리고 길었던 연애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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