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안녕하세요,

저는 밴픽 코치를 지망하고 있는 

극히 평범한 일반인입니다.

첫 글이라 문맥이 이상하거나

밴픽을 과하게 해석할 여지도 있으니

그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그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는

DK vs GEN G의 3세트 경기,

신지드라는 상상도 못한 챔피언의 등장과

35분 내내 투닥거리는 경기 내용으로

많은 LCK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 경기였는데요.

제가 분석해 볼 것은 바로

제목에서 이야기했듯이,

3세트 밴픽에서 담원이 받은 밴픽적 압박입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미 코르키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말이 오고 가고 있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기에 오늘 저는

가능한 한 이 분석에서 코르키를 배제하고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날, 담원이 준비한 핵심 픽은 바로

1세트에 보여준 캐니언의 다이애나라고 생각합니다.

정글링 면에서 상당히 유의미한 버프를 먹으며

상당히 좋은 픽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실제로 캐니언이 1세트부터 픽을 했고,

바론 앞에서 보여준 슈퍼플레이로

게임을 승리로 이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픽에 호되게 당한 

젠지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죠

다이애나를 밴하자니 밴카드가 부족하고,

(탈론 유미 조합, 케이틀린, 레넥톤, 카르마... 뭔 이렇게 많아?)

그렇다고 풀기에는 1세트에 이미 위력을 맛봤기에

참 애매한 상황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젠지의 대처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뽀삐 픽입니다

이 픽이 왜 신의 한수냐 하면 바로

모든 이동기를 막는 굳건한 테세의 존재인데요,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동기를 봉쇄한다는 이 스킬의 강점 하나로

기용이 불편해지는 챔피언들이 있습니다.

바로 1세트의 주역인 다이애나와

AD 정글 4대장 중

비에고를 제외한 모든 챔피언이죠.

이 챔피언들의 공통점은

우월한 이동기를 가진 것뿐만 아니라

(다이애나 E, 신짜오 E, 리신의 QW, 자르반의 EQ) 

그 이동기의 의존도가 매우 큰 챔피언들입니다.

(물론 자르반은 담원에서 밴이 나오긴 했지만)

거기에 더해서 뽀삐는 상황에 따라 

탑, 정글, 심지어는 미드까지도 설 수 있는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챔피언이고,

3세트에서 담원의 선픽이였던 유미를 카운터 칠 수도 있기에

서포터로써의 가능성 역시 생각해야만 하죠.

그럼 이 뽀삐가 담원의 밴픽 구도를 어떻게 흔들었는지

3세트 밴픽을 보며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이 장면입니다.

젠지는 레드 3픽부터 뽀삐를 뽑았고

이 시점에서 담원은 

다이애나, 신 짜오, 리신 픽이 꺼려지게 됩니다.

심지어 여기서 담원의 머리를 더욱 아프게 한 것은

앞에서 서술했듯 서폿의 가능성이였죠.

하지만 이 경기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2세트에 뽀삐 정글로 좋은 폼을 보여준 피넛이

뽀삐를 플레이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젠지가 여기서 변수를 던집니다.

그것은 바로 4픽 신지드였죠.

이 챔피언이 나오고 나니

뽀삐의 포지션 역시 특정하기 힘들어졌고,

이제는 신지드의 포지션 역시 고민해야 하는

더욱 머리 아픈 상황이 담원에게 닥치게 된 거죠.

리헨즈 선수가 신지드 장인이라는 건

대부분 아는 사실이나,

강퀴 해설님이 밴픽과 인게임 도중 말씀하셨듯이 

(신지드는 그라가스 상대로 좋다)

(서폿으로 쓰기에는 아이템이 나오지 않아서

스펙이 쓰레기다. 따라서 서폿으로 쓰기에

좋은 챔피언은 아니다)

'이 신지드가 서폿을 갈 것이다' 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완전히 가능성을 배제하기에는

찝찝한 상황이 된 겁니다.

(전 리헨즈 선수가 탑 갈 수도 있다고 생각.......)

이에 담원은 이 신지드 픽을 보고

남은 정글 중 그나마 뽀삐와 신지드 상대로 덜 불편하고

유미와의 궁합도 좋은 비에고를,

미드로는 코르키 상대로 라인전도 준수하고

후반 밸류 역시 밀리지 않는 빅토르를 선택했습니다.

이 픽들은 상대방의 조합이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담원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였죠.

이에 젠지는 마지막으로 오른을 픽,

신지드-사미라 바텀 듀오라는 충격적인 픽을 하게 됩니다.

이 픽의 의도를 파악하고자 정말 많은 생각을 했는데요,

최종적인 밴픽을 보고 내린

제 추측이지만

아마도 젠지는 서폿 신지드를

1픽에 유미가 나왔을 때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고,

2픽으로 사미라를 가져갈 때부터 확신을 가졌을 것 같습니다.

리헨즈 선수가 직접 유미 상대로 나쁘지 않아서 꺼냈다는 발언도 했고,

사미라는 서폿 신지드의 필?살(끈끈이+넘기기)콤보의 확률을

패시브로 올려줄 수 있기에

이 바텀 듀오 조합은 이미 사전에 구상을 해 뒀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실제로 듀오킬 역시 내기도 했구요.

오른을 픽한 이유로는

1,2세트 모두 장기전이였던 데다

게임이 길어질수록 오른의 밸류는 높아지고,

끈끈이+넘기기+굳건한 테세 콤보에

오른 궁은 안성맞춤인 스킬이기도 하고

도란 선수라면 그라가스 상대로도

라인전 주도권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의 픽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도란 선수는 매우 훌륭한 라인전 수행 능력을 보이며

중간중간 오른 궁을 삑내긴 했지만

QE를 기가 막히게 적중시기며

픽의 이유를 보여주었고,

피넛 선수 역시 2세트 연속 잡은 뽀삐로

안티캐리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주었습니다.

3세트 POG 쵸비는 말할 것도 없구요.

(근데 코르키 딜은 조금 사고긴 하네요...

언급 자제하려 그랬는데 

2세트 코르키 왕포탄에

3명 반피되는거 보고

심히 어지러웠습니다.)

룰러 선수는 서폿이 거의 없다시피 한 라인전에서

사미라로 CS를 리드하는 기이한 상황을 연출했으며

리헨즈 선수는....

바텀에서 멋진 장면 하나를 제외하면

게임 내내 팡머 모드를 보여주다가

마지막 순간 결자해지하긴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신지드 덕에 이기긴 했...겠죠...? 아마도?

그럼 오늘 담원과 젠지의 3세트 밴픽 분석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따로 분석을 원하는 경기가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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